[미술] 이진용의 '오픈 스튜디오'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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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작업실을 열고 있는 이진용(42)씨는 추억을 모으는 수집가다. 오래된 시계나 사진기.축음기.재봉틀.고서 등을 모아 그 고물(古物)에 옛 기억으로부터 건져 올린 마음 한 조각을 담은 뒤 '폴리코트'라는 화학제를 써서 진공 상태로 응고시킨다.

화석이 된 그 물건들로부터 오래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서울 평창동 갤러리 세줄에서 11월 15일까지 열리는 '오픈 스튜디오'전은 이씨가 바닷가 자신의 작업실을 통째로 전시장에 옮겨 놓고 두 달 동안 그렇게 화석으로 봉인한 추억 1백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시간이 멈춘 시계(사진) 속에서 삶 또한 잠시 영원이 된다. 02-391-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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