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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단체 “광화문 화재 '카풀반대'한 택시기사 분신 추정…유서남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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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6시 3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택시운전자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자 이상호씨 제공=연합뉴스]

9일 오후 6시 3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택시운전자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자 이상호씨 제공=연합뉴스]

9일 서울 광화문 인근 도로에 있던 택시에서 난 불은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하던 택시기사가 분신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9일 오후 8시 50분쯤 화재가 난 택시의 기사인 A씨(65)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는 카풀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분이다. 카카오 문제 때문에 분신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동료들에게 내용을 들은 바로는 유서가 있다”라며 “(유서에는)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한 사회적 불만 이런 내용이 수록돼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서 내용은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한 사회적 원망과 대리운전자들한테까지 수수료를 20% 갈취한다는 내용”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택시업이 너무 어렵다, 하루하루 벌기도 힘든데 이 상태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A씨는 (동료들이) 유선상으로 '그러면 안 된다'고 수차례 간곡하게 말렸지만, 동료들에게 유서 내용을 전달했다.

구체적 유서 내용은 연합회 측과 A씨 가족이 의논해 오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A씨의 동료들에게 A씨의 유언 녹음파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택시기사 A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A씨가 분신을 기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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