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4·30노동자 대회」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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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주말에 「4·30노동자대회」비상이 걸렸다.
전국 임투본부가 전국에서 10만명을 30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에 모아 「세계 노동절 1백주년 기념 한국노동자 대회」를 갖기로 한 4·30대회는 시위허가 요건이 대폭 완화된 새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집시법) 에 따른 적법성 시비가 끊이지 않은채 이 대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정부의 원천봉쇄 방침과 임투 본부의 대회강행 방침이 맞서 30일 여의도는 물론 29일 출정식을 갖는 대학가 공단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게 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임투본부는 대회에 앞서 29일 연대에서 노동자·서총련 산하 39개 대학이 참가하는 전야제를 갖고 30일엔 여의도에서 10만명이 모여 대회를 끝낸 뒤 대학로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29일 오전부터 연대주변 및 신촌로터리 일대에 6천여명의 병력을 배치, 검문·검색은 물론 근로자·학생등 외부인 출입을 통제, 원천봉쇄에 나섰고 대회 당일인 30일엔 2만2천명의 경찰력을 투입, 「여의도로 통하는 출입로를 모두 차단하고 시내가두 시위에 대비해 공공시설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지방 노동자는 역·터미널 등에서 막기로 했다.
한편 공안합동수사본부는『당국의 집회허가 불허에도 불구, 집회가 개최될 경우 집회 주동자를 전원 연행, 구속하겠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당국의 집회 사전봉쇄 방침에 따라 이대회를 원천 봉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폭력사용자 등 극렬 시위자 역시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회강행=대회참가 노동자·대학생들은 29일 오전 지역·직장·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오후 2시 연대에 집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연대에서 철야, 30일 오전 10시 서총련 주최 결의대회를 연 뒤 여의도로 도보행진, 오후 2시부터 본 대회를 갖고 대회가 끝나는 오후 3시30분 여의도를 출발, 마포·종로를 거쳐 대학로까지 평화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전민련은 이번 대회를 전노협 결성의 실질적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로 보고 산하 12개지역단체 중 서울, 인천, 경기 남·북부의 4개 경인지역 단체 회원들을 총동원키로 하는 한편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회참가를 촉구하는 전단을 배포하고, 교회와 사찰 등에 30일과 5월1일 오후1시에 각각 3분간 타종해 줄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서총련은 「민중운동 탄압분쇄와 노학연대 대책위」를 결성, 29일 연대에서 연합 발대식을 갖고 전야제에 참석한 뒤 철야농성을 거쳐 여의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학생·노동자등 2천여명이 철야한 연대에는 29일 학교측이 집회를 불허한다는 공고문을 내붙였다.
◇원천봉쇄=경찰은 이번 대회를 불법으로 규정, 지방에서 20개 중대병력을 차출하는 등 1백42개 중대 2만1천여명의 병력을 동원, 본 대회와 전야제를 모두 원천 봉쇄키로 했다. 경찰은 집시법이 바뀌었으나 대회를 주최하는 임투 본부가 지금까지의 전력에 비추어 평화시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사전에 연대주변에 42개중대, 여의도에 64개 중대를 집중 배치해 참석 기도자들을 전원 격리 연행하고 역·터미널 등에도 병력을 배치, 지방 근로자들의 상경을 막을 예정이다.
경찰은 또 검문·검색을 강화, 시위용품을 사전 수거하고 대회가 무산되었을 경우 기습시위가 예상되는 공공 시설물에 대한 경비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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