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촉발, 반미 전선 확대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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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7일 알자르카위가 사망한 은신처에서 알카에다의 전략이 담긴 비밀 문건이 발견됐다고 미군당국이 15일 밝혔다.

폐허가 된 은신처에서 발견된 서류뭉치를 분석한 미군당국은 "알자르카위가 궁극적으로 미국-이란 전쟁을 촉발시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란 전쟁을 야기해 이슬람 과격세력의 반미 전선 확대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비밀 문서에는 또 "이라크 저항세력이 이라크 보안군을 훈련하는 미군 프로그램과 검거 선풍, 무기 압수, 자금줄 봉쇄 등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고 적혀 있었다. 알자르카위는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군을 겨냥한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과 이란, 미국과 이라크 내 시아파 사이의 긴장을 높여야 한다"고 전략 목표를 제시했다.

이 서류는 이라크 국가안보 고문인 무와파크 알루바이아가 영문으로 번역해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문서가 진짜 알카에다의 문서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진본일 경우 알자르카위의 후계자로 알려진 이집트 출신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의 향후 움직임을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아랍언론은 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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