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사태 막자" 대책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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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문교부의 휴교 계고를 받은 서울교대는 27일 그 동안 43일째 극한대립을 빚어온 교수와 학생들이 잇따라 회합을 갖고 휴교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대책모색에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교수들은 학생들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기로 하는 한편 학생들도 「선 휴업 철회, 후 협상」이란 종전의 입장에서 물러서 학교측의 주동자 처별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해결의 돌파구를 찾고있다.
학교측은 이날 오전10시 학교부근 서일국교에서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사태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교수들은 『교권확립 차원에서 농성학생들에 대해 중징계 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휴교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징계를 완화하고 먼저 학생들과 타협해야한다』는 협상론을 놓고 토론을 거듭했다.
이에 앞서 농성학생지도부 20여명은 문교부로부터 계고장이 전달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26일 오후6시 본관2층 학장실에서 「지도부 확대운영회의」를 열고 전원유급 등의 사태를 막기 위해 학교측과 협상할 것을 결의했다.
학생들은 이날 회의에서 그 동안 학교측과 타협을 보지 못했던 기성회비 문제는 7%인상을 인정하는 대신 장학금 증액 및 대학신문·방송사에 대한 운영자금지원확대를 요구하고, 학생징계 문제는 교수연구실을 파괴한 데 대해 사과하고 지도부가 책임진다는 선에서 협상키로 결정했다.
학생측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오후4시 각과별 토론회에 부치고 오후 8시 학교측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문교부는 26일 서울교대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휴교조치 하겠다고 계고했다.
문교부는 계고장에서 『지난달 15일 이후 장기간 정상수업이 불가능하고 학교기능마저 마비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키고 있다』며 『29일까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다수의 건전 학생을 위해 관계법령에 의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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