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옥에서 벗어나야 올바른 성장을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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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녀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만큼 그들의 성장을 온통 시험지옥에만 내맡기는 게 아닌가 자책감이 들 때가 많다.
보충수업이다, 자율학습이다 해서 아침일찍 나가 늦게 돌아오는 아이들이 늘 수치나 지식의 암기교육에만 매달리는 게 안타까워 주말이나 휴일이면 가급적 미술관·음악회·박물관 등의 문화공간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아름다운 미술과 음악, 조상의 숨결을 접한 우리 아이들이 한마디 도자기의 느낌을 정연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자녀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획일적인 대답 외에 자기의 눈·마음·느낌을 과연 갖고 있나 궁금할 때도 있다. 그러고 보니 시간에 쫓기는 그들이 인생의 자양분이 되는 독서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논리를 전개할 기회를 박탈하는 지금의 교육방법은 마땅히 개선돼야 한다.
또 그들을 자연의 아름다움, 산지식의 중요함, 부모·형제와의 따뜻한 대화에서 차단시키는 무자비한 시간의 속박에서 어느 정도 풀어줄 방법은 정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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