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후보지역 개발기대로 "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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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부가 원당·동두천 등 강북지역과 안양·군포·광주·이천·송탄 등 강남지역 중 2∼4지역에 수도권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이들 후보지역은 부동산거래가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는 등 개발에 대한 기대로 술렁거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80년대초부터 개발유도권역으로 지정되거나 수도권팽창에 따른 개발전망때문에 꾸준히 땅값이 오른 곳이지만 수도권 신도시로 본격 조성되면 또 한차례 개발붐을 탈 것이라는 기대로 복덕방을 찾는 서울 등지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으며 매물이 모두동이 난 것은 물론 팔려는 사람조차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 1차택지 개발예정지인 안양 평촌지구와 군포시 산본지구의 경우 올해초 이미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가격이 평당 30만원선에서 안정된 채 토지거래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주변지역 땅값도 최근 들어 평당 10만원씩 올랐으나 매물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그동안 도시정체현상을 빚어온 동두천의 경우 요즘 들어 서울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 입구인 내행동·상연동은 지난 1월이후 50%까지 올라 주택지 15만원선, 녹지지역 5만∼8만원선까지 껑충 뛴 채 매물이 없어 거래가 거의 중단됐으며 문의·방문 전화만 쇄도하고 있다.
생연동 팔구사구부동산주인 이규백씨 (75) 는 『3∼4일에 한번 찾아오던 사람들이 요며칠새 갑자기 늘어 하루 3명꼴로 찾아오나 매물이 없어 그냥 돌아가는 형편』이라고 했다.
83년 대규모 시가지 개발구획 정리이후 땅값이 평당 도로변 2백만원, 택지 1백만원, 야산 등 일반녹지 2O만원으로 껑충 뛴 원당·능곡지구는 올초에 숭양지구대규모 택지조성계획에 따라 능곡지구 38만평과 행선지구 30만평이 토지수용령에 묶여 땅값오름세가 주춤해 있으나 주민들은 기존 국도확장·전철신설 등 기대로 팔려고 내놓았던 부동산을 거의 회수, 요즘 하루 부동산소개소마다 5∼7명씩 몰리는 외지손님들이 그냥 돌아가곤 한다.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한 광주·이천지역도 개발기대로 술렁거리기는 마찬가지.
주민들은 역리·장지리일대 30만평에 이르는 생산녹지와 주변자연녹지 등이 택지로 적합하다는 점에 따라 신도시 개발기대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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