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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에 컨테이너 와르르···독성물질 든 3개가 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풍으로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북해를 지나던 화물 선박 MSC Zoe에 쌓여있던 컨테이너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 [EPA=연합뉴스]

폭풍으로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북해를 지나던 화물 선박 MSC Zoe에 쌓여있던 컨테이너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 [EPA=연합뉴스]

독일 북부 북해에서 폭풍의 영향으로 10m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면서 대형 화물 선박에 쌓여 있던 컨테이너가 무너져내렸다. 270개가 바다로 떨어졌는데 70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컨테이너 3개에는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는 데다 다른 선박과 충돌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밤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폭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북해를 지나던 파나마 선적의 MSC Zoe 선박에서 컨테이너가 무너졌다. 네덜란드 해안 경비대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높은 파도에 휘청이던 선박에서 컨테이너는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10m 파도에 컨테이너 도미노처럼 무너져 #200개 위치 파악 못 해 다른 선박과 충돌 우려 #컨테이너 3개에 독성물질 들어 주민에 경계령

270개 컨테이너가 바다로 떨어졌는데 70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70개 컨테이너가 바다로 떨어졌는데 70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70개가 바다로 빠졌는데 해류를 타고 네덜란드 인근 해상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북부 해안 섬의 해변에서 부서진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컨테이너에서 나온 장난감이나 TV, 포장된 제품과 스티로폼 등 물건들이 해변에 쓰레기처럼 널려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과 당국이 해변 청소에 나섰지만, 범위가 넓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재까지 컨테이너 70개를 제외하고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화물 선박으로 알려진 이 선박은 1만9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독성 물질이 든 컨테이너의 행방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네덜란드와 독일의 해안경비대는 주민들에게 버려진 컨테이너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섬 해변에 컨테이너에서 떨어져나온 물건들이 널려 있어 주민들과 당국이 치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EPA=연합뉴스]

네덜란드 섬 해변에 컨테이너에서 떨어져나온 물건들이 널려 있어 주민들과 당국이 치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EPA=연합뉴스]

 해상을 떠도는 컨테이너와 다른 선박이 충돌해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는 선박 회사 측은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컨테이너의 위치 추적에 나섰다.

 앞서 덴마크에서는 섬을 잇는 대형 다리 위를 지나던 여객 열차가 반대 방향으로 달리던 화물 열차에서 떨어진 방수포 등에 부딪혀 급정거하면서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역시 폭풍으로 인한 강풍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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