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록 속출…전국 경연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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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진기록협회가 23일 오후 여의도고수부지 체육공원에서 개최한 제7회 진기록경연대회에 참가한 7백50여명의 선수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진기록을 푸짐히 공개, 일요일 나들이나온 많은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맥주 많이 마시기, 농구공 오래 돌리기, 외발로 50m달리기, 아이스크림 많이 먹기 등 기묘한 장기자랑이 연출될 때마다 관객들의 탄성이 잇따랐다.
아이스크림 많이 먹기 시범종목에 출전, 43분만에 27개를 먹어 치워 1위를 차지한 심성보씨(25·방위범·서울금호동3가1344의84)는 『평소 아이스크림을 즐겨먹기에 자신이 있었으나 상까지 받게 돼 기쁘기 그지 없다』고 했다.
이날 대회에선 줄넘기 2단뛰기에서 종전기록 2백78회의 10배에 달하는 2천5백57회가 나와 신기록을 세웠고 농구공을 한 손으로 7분16초25동안 돌리는 묘기, 탁구공을 21.8m나 던지고, 32분18초동안 눈감고 한발로 오래 서 있는 모습도 보여 구경꾼들의 박수를 받았다.
가족들과 외출 나왔다가 외발로 50m달리기에 출전했다는 김영수씨 (37·회사원·서울종암동218)는 『성인들을 위한 건전한 놀이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우리 실정에 이런 행사는 앞으로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술·담배로 찌든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운동부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84년 6월 창립된 한국진기록협회 (회장 임상지·36)회원은 전국에 6천여명. 91년 세계진기·명기대회를 서울에 유치한다는 원대한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사무국장 박전형씨(32)는 『경제성장으로 레저에 대한 욕구는 급증하고 있으나 놀이문화가 제대로 없는 우리 실정에서 앞으로 운동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놀이를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재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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