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모래판 회오리 몰고온 임용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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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 영남대를 졸업, 지난해까지 아마씨름의 최고스타였던 임용제는 1백2Okg, 1m84cm로 이만기(1백15kg·182cm)와 비슷한 체격조건을 가진 프로 신입생.
힘을 바탕으로 한 큰 기술 (들배지기 등) 을 구사하면서도 허리가 유연해 대학3년때부터 각 씨름단으로부터 스카우트의 표적이 되어 왔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 이만기에 이어 두번째로 고액인 1억원 (계약금 7천·연봉 3천만원)에 일양약품과 입단을 합의했으나 계약전날 같은 조건으로 부산의 조흥금고와 계약서를 작성, 씨름계를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조흥금고에 입단, 첫 출전을 노리던 4O회대회때는 대회전날 훈련 중 오른발등에 부상을 입어 기권했고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등장, 장사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학웅감독으로부터 『선천적으로 타고난 씨름선수로 기술적으로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 필요한 것은 체력보강뿐이다』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임은 큰 기술외에도 잡치기·돌려치기 등 잡기술에 능한데 일단 시도한 기술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결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천하장사 및 백두급을 겨냥, 이만기·이봉걸·고경철 등에 집중적으로 대비해왔다.
특히 이봉걸이 아직 무릎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다는 점을 유의, 드는 기술보다 밀어붙이는 기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해 밀려나면서 중심을 왼쪽으로 빼는 작전이 주효했다고.
『이봉걸보다는 이만기가 두려운 상대』라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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