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풀라고 위로의 말 건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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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왼쪽)가 14일(현지시간) 베를린 중심가에 있는 유럽유대인 학살 추모 기념관 앞에서 안내인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총리의 남편'으로는 처음으로 부인 한명숙 총리와 함께 해외순방에 나선 박성준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번 유럽순방 소감을 털어놓았다. 평소 '조용한 외조'를 하겠다며 인터뷰를 사양해왔던 박 교수였다.

그는 우선 이번 총리 수행 결정 과정이 관례와 원칙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그래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하면 그 진실은 통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그대로를 진실하게 보여주고 최선을 다하면 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여행이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인 한 총리의 프랑스.포르투갈.불가리아.독일 등 유럽 4개국 공식방문을 동행하면서 박 교수는 보이지 않는 외조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시차가 겹친데다 그 사람의 일정이 매우 빡빡해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어려움을 겪거나 심리적으로 피곤하다거나 할 때 옆에서 한마디 위로의 말을 건네줄 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따라 나설 것이냐고 묻자 그는 순간 답변을 망설였다.

"글쎄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박 교수는 14일 베를린에서 한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는 동안 유럽 유대인학살 추모기념관, 연방의회청사와 체코포인트찰리(옛 동.서베를린 통과 검문소) 등을 둘러봤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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