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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33조' 최고 갑부 군주 태국 국왕, 5월4일 대관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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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 [AP=연합뉴스]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 [A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인 태국의 마하 와찌랄롱꼰(66·라마10세) 국왕의 대관식이 오는 5월 4~6일 열린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친인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전 국왕의 서거 두 달 뒤인 2016년 12월 왕위를 물려받은 와찌랄롱꼰 국왕은 부친의 장례식 일정 등을 이유로 대관식을 미뤄왔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왕은 왕실의 전통에 따라 대관식을 열어 국민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왕실에 따르면 대관식은 사흘에 걸쳐 치러진다. 5월 4일엔 와찌랄롱꼰 국왕이 공식적으로 국왕에 오르는 대관식이 치러지고, 5일엔 축하 행사가 열린다. 6일엔 궁에서 국왕이 정부 대표단과 외교 사절을 맞이할 예정이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지난해 6월 태국 왕실의 자산 승계까지 마무리지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가 됐다.

태국 왕실은 보유한 자산의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그러나 2012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태국왕실자산국(CPB)의 보유 자산이 30억달러(약 33조원)가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6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할 것이고 보는 이들도 있다.

CPB는 태국의 준정부 기관으로 1938년 설립된 이래 왕가를 대신해 왕실 자산을 관리해 왔다. 지난해 태국 왕실은 자산 승계 완료를 발표하면서 “CPB가 관리하던 모든 자산은 국왕에게 귀속되며, 국왕의 재량에 따라 관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왕실 자산의 상당 부분은 전국의 부동산과 태국 주요 기업의 지분이 차지한다. 수도 방콕에만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면적의 부동산을 보유 중이며, 태국 2위의 상업은행인 시암 커머셜 뱅크와 태국 최대 기업인 시암 시멘트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두 기업의 가치만 약 90억 달러(약 9조 9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2015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태국의 푸미폰 국왕을 세계 최고의 부자 군주로 꼽았을 땐 미국 주재 태국 대사관을 통해 “CPB의 자산은 국왕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 기금”이라며 기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타임지는 푸미폰 국왕에 이어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200억 달러, 약 22조원),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전 국왕(180억 달러, 약 19조 8000억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얀(150억 달러, 약 16조 5000억원)을 각각 2·3·4위 부자 군주로 소개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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