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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어 기성용도... 페널티킥 실축 연이은 벤투호

중앙일보

입력

3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번엔 기성용(30·뉴캐슬)이 실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다. 기성용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알 오와이스의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페널티킥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러 나온 기성용은 골문 왼쪽을 노리고 찼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한국은 새해 첫 A매치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손흥민. [일간스포츠]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손흥민. [일간스포츠]

벤투 감독 부임 후 한국 축구는 경기 도중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모두 날렸다. 앞서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과 10월 우루과이와 평가전 땐 손흥민(27·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고도 모두 실축했다. 당시 두 상황에선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손흥민이 찬 페널티킥을 리바운드해 골로 연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연이은 실축에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을 치른 뒤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2019년 첫 A매치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기성용마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기성용은 평소 날카로운 킥 능력으로 페널티킥 키커로도 자주 거론돼왔지만 이번엔 골문 바깥으로 벗어나 공을 리바운드해 골문을 노릴 수 있었던 '2차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다. 11m 거리에서 골키퍼와 심리적인 싸움을 이겨내고 골을 노리는 페널티킥은 축구에서 가장 확실한 득점 루트로 꼽힌다. 그러나 평소 킥에 자신감이 있던 손흥민, 기성용의 연이은 실축에 한국 축구는 페널티킥으로 연이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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