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3연속 우승 '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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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호랑이의 기세는 무서웠으나 노련한 선두주자는 끝내 쓰러지지 않았다. 24일 울산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1위 성남 일화와 2위 울산 현대의 올 시즌 마지막 격돌에서 두 팀은 1-1로 비겼다. 성남은 울산과의 승점 차를 9로 유지해 K-리그 3연속 우승을 향한 가장 험한 골짜기를 넘었다.

울산은 21일 수원 경기에서 주심을 밀친 죄로 여덟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김정남 감독을 대신해 정종수 코치가 벤치를 지켰다. 게다가 최성국.김정우.현영민.박진섭.정경호 등 무려 다섯명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성남도 김도훈과 김대의.이기형을 대표팀에 내줬지만 워낙 두터운 멤버라 별다른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은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조세권.유경렬은 성남의 황연석(1m92cm)-샤샤(1m90cm)의 '트윈 타워'를 잘 틀어막았고, 도도-발라웅-루시우의 공격 '삼바 트리오'는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성남의 수비진을 파고들었다.

전반 6분 루시우가 골키퍼와 맞선 단독 찬스를 놓쳤다. 28분에는 도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슛을 날렸으나 볼은 골키퍼를 맞고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38분 기어코 선취골을 뽑았다. 루시우가 왼쪽 골라인을 돌파, 정면으로 내준 볼을 발라웅이 골문 안으로 우겨넣었다.

울산은 선취골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자책골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42분 성남 김우재가 코너킥한 볼이 샤샤와 경합하던 유경렬의 어깨를 맞고 야속하게 골문으로 파고들었다.

광양경기에서는 홈팀 전남 드래곤즈가 이따마르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었다. 이따마르는 전반 31분 포항 수비수 강용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이날 골을 넣지 못한 울산의 도도와 득점 공동선두(19골)로 나섰다.

안양 LG는 전반에 나온 부천 SK의 수비수 보리스의 자책골과 후반 진순진의 쐐기골을 묶어 부천을 2-0으로 제쳤다.

부산 아이콘스는 광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여 전우근의 결승골로 1-0의 승리를 거뒀다.

울산=정영재 기자,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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