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주간」 대학가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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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9주년 4·19학생 의거일을 맞아 각 대학은 17일 「4월 혁명 기념 주간」을 선포하고 각종 정치·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학생 운동권은 정부·여당이 최근 문익환 목사 방북 이후 재야 인사 및 한겨레 신문 간부 구속 등 대대적인 탄압을 가함으로써 운동권이 위축됐다고 판단, 이번 4·19 기념 주간을 통해 학생들을 각종 정치·문화 행사로 결집한 뒤 반격 투쟁에 나설 움직임이다.
각 대학은 기념 주간 중 정치 투쟁으로 ▲노태우 퇴진 투쟁 선포식 ▲노학 연대 결의 대회를 갖고, 문화 행사로는 ▲마라톤 대회 ▲4·19 사진전 ▲연극 공연 ▲비디오 상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부·여당이 민주 세력과 반민주 세력 사이의 대립 국면을 이데올로기의 좌우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기념 주간을 통해 「노태우 대통령 퇴진」과 「노학 연대」 투쟁을 전개할 분위기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4·l9 기념 주간 선포식=17일 하룻동안 서울대·연대·서강대 등 서울 시내 12개 대학은 4·19 혁명 정신 계승 및 투쟁 기간 선포식을 가졌으며 고대는 이미 13일부터 「4·18 정신 계승 및 민중 운동 탄압 분쇄 실천 기간」을 정하는 등 대부분의 대학이 4·19 기념 주간을 설정해 놓고 있다.
또 19일에는 서총련의 계획에 따라 38개 대학별로 「노태우 퇴진 투쟁 대회」를 갖고 서울 시내에서 「가투」를 계획하는 한편 수유리 4·19 묘소에서 전민련 주최로 열릴 기념식에 대대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또 각 대학은 임금 투쟁기간을 맞아 노학 연대 결의 대회 등을 갖고 파업 기금 모금·분규 현장 방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 행사=서울대·고대·연대 등 대학들은 18일 4·19 기념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며 『노동의 새벽』 연극 공연(이대)과 사진전, 노동자 초청 강연회, 현대중공업 관련 비디오 상영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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