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여성 1명, 경찰에 "죄송하다" 사과

중앙일보

입력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 일행 중 1명이 경찰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이 여성은 경찰과 관련해 거짓말을 인터넷에 올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역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이 지난달 인터넷에 게재한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이수역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이 지난달 인터넷에 게재한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 측 당사자 중 1명이 경찰에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경찰이 신고 이후 출동하는 데 오래 걸렸다거나 분리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진술했다.

여성 측은 지난달 인터넷에 자신들이 남성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한 글과 폭행 피해 사진을 올렸다. 이들은 “최초 신고로부터 30분 후에야 경찰이 도착했다”며 “지구대로 이동하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 남성들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웠다”고 주장했다. 또 남녀 일행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은 채 조사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의 한 장면. [캡처 카카오TV]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의 한 장면. [캡처 카카오TV]

여성 측의 글이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이에 맞서 남성 측이 여성들의 욕설 등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당 사건은  남녀 성 대결로 번졌다.

여성 측은 경찰에 애초 게시글과 달리 남성들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고 자신들도 남성들을 쳤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냐는 부분 등은 여전히 남성일행과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경찰이 신고 후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분리수사도 엄정히 이뤄졌음을 확인했다”며 “최초 계단에서 남성이 발로 찼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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