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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매티스, 마지막 지휘서신 “밤에도 눈을 부릅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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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을 성인으로 빗댄 포스터. 아래에 '혼돈(Chaos)의 성자'라고 쓰여 있다. Chaos는 매티스 장관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다. [사진 Oaf Nation]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을 성인으로 빗댄 포스터. 아래에 '혼돈(Chaos)의 성자'라고 쓰여 있다. Chaos는 매티스 장관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다. [사진 Oaf Nation]

“밤에도 눈을 부릅뜨라. 전선을 지켜라.”

제임스 매티스미국 국방부 장관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군에 내려보낸 지휘서신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이런 내용이 담긴 그의 지휘서신을 트위터에 2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지휘서신은 미국의 명절인 크리스마스에도 쉬지 않고 근무 중인 미군 장병을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매티스 장관은 1월 1일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이번 지휘서신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의 마지막 지휘서신. [사진 미 국방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의 마지막 지휘서신. [사진 미 국방부]

작성날짜가 18일로 돼 있는 지휘서신에서 매티스 장관은 “명절에도 근무하기는 쉽지 않지만, 미군에겐 늘 있었던 일”이라며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장군이 1776년 델라웨어 강을 크리스마스 때 건넜다. 그 이후로 미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았다”며 미군 장병을 위로했다.

이어 “야전과 바다에 있는 장병은 명절이지만 밤에도 눈을 부릅뜨라(keeping watch by night)”며 “변화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전선을 지켜라(hold the line)”고 강조했다. 또 “먹구름(storm clouds)이 곧 닥치더라도 여러분 장병 때문에 미국 국민은 집에서 맘 편히 일상을 영위할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매티스 장관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당신은 미국 국민의 감사와 존경을 받고 있다”며 “나는 영광스럽게도 당신들 곁에서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신의 가호를 빈다”며 글을 마쳤다.

이 지휘서신은 퇴임 결심을 굳힌 뒤 퇴임 발표에 앞서 미군 장병에게 ‘여러분이 있기에 미국이 있다’고 마지막으로 당부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9일엔 미 본토와 해외에서 근무 중인 미군 장병에게 크리스마스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19일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냈던 하루 전이었다. 그는 영상 메시지에서 “올 한해 젊은 장병이 땅과 바다, 하늘에서 전선을 지키며 신념을 간직해줘(keeping the faith) 고맙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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