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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수술실 CCTV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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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올해 가장 잘한 일로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꼽았다. 다음 달 10일로 다가온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에 대한 재판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 도정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지사는 24일 오후 경기도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취임 후 6개월간의 소회 등을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실.국장 회의’를 열고 실국별 주요 현안을 보고 받으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실.국장 회의’를 열고 실국별 주요 현안을 보고 받으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 지사는 "청년 배당 등 도가 추진하는 사업은 경기도의 부담률(경기도 70%, 기초단체 30%)을 높이고, '이런 정책이 있는데 할지 말지 정하라'고 정책 마켓식으로 운영하는 등 수직적이던 도와 각 시·군의 관계를 대등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청년연금정책, 비판보다 박수받아야" 

경기도의회가 청년 배당·산후조리비 지원·무상교복 지원비·청년연금 지원비 등 이 지사의 핵심 사업 예산을 모두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의회가) 대체로 집행부 의견을 많이 수용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청년연금 정책을 '표플리즘'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 "18세에 연금 보험료를 한 번 내고 10년간 못 냈더라도 이후 소득이 생겨 그동안 못 낸 보험료를 추가 납부하면 연급을 받는 65세부터 85세까지 3100만원을 더 낼 수 있다"며 "경기도가 국가가 만든 제도를 국민에게 최대한 알리고 혜택을 받게 해주는 것이니 오히려 박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실.국장 회의’를 열고 실국별 주요 현안을 보고 받으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실.국장 회의’를 열고 실국별 주요 현안을 보고 받으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돈 많이 드는 무리한 공약 안 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 가장 잘한 일로 '수술실 CCTV 설치'와 '건설원가 공개'를 거론했다. 현 정부에서도 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사업이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일종의 관행 등으로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관행과 벽을 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공약의 상당수를 취임 첫해 실현한 것에 대해서도 "실현 불가능하거나 돈이 많이 드는 무리한 공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거나 일부 아파트에서 택배기사 등에게 엘리베이터 이용료를 부과할 수 없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는 "앞으로도 대형 개발 정책보다는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시민에게 돌려줬던 공관을 다시 뺏는다'는 논란이 일었던 '굿모닝 하우스' 입주에 대해선 "입주하지 않겠다. 말 그대로 외부 행사 등을 위한 '공관'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다음 달 10일부터 '친형 강제입원 시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다. 그는 "재판은 변호사가 법정에서 하는 것이고 도정은 지사가 하는 것"이라며 "도정에 집중에서 성과를 내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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