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재소년’ 송유근, 군 입대 전날 한 일은…

중앙일보

입력

송유근씨. [연합뉴스]

송유근씨. [연합뉴스]

여섯 살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등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송유근(21)씨는 천재다운 입영 전야를 보냈다.

송씨는 입대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를 영국왕립천문학회 월간 회보(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MNRAS)에 낼 논문을 최종 점검하는 데 썼다고 한다. 그는 24일 오후 2시 강원도 철원의 6사단에 입대한다.

오카모토 이사오 일본 국립천문대 명예교수와 송유근씨. [사진 SBS]

오카모토 이사오 일본 국립천문대 명예교수와 송유근씨. [사진 SBS]

왕립천문학회 월간 회보는 세계적 천문학 저널이다. 여기에 논문이 실린다는 건 그 연구가 특정 기준에 도달했다는 걸 의미한다. 송씨가 저널에 게재할 논문 주제는 회전하는 블랙홀로부터의 에너지 추출 과정을 중력이론적·열역학적·전자기학적 요소들을 고려해 설명해 보는 것이다. 일본 국립천문대 오카모토 이사오 명예교수가 제1저자고, 송씨가 제2저자다. 송씨는 오카모토 명예교수가 최종 원고를 송씨에게 넘겨줄 만큼 연구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송씨는 “군 생활 중 휴가와 휴일 등을 활용해 현재 연구 중인 논문 2편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대 배치를 받은 후 최종 점검을 거쳐 이 논문을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소속 기관이 있어야 논문 제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송씨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를 상대로 제적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1일 이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송씨는 당분간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송씨는 2009년 UST 천문우주과학전공 석·박사 통합과정에 입학했지만, 지난 9월 제적처분 됐다. 재학 연한 동안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