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입문 첫 조각개인전 박동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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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로 조각에 입문, 지각을 보상하려는 맹렬한 작업으로 「25시의 조각가」로 통하는 박동희씨가 13∼20일 동숭미술관((745)0011)에서 첫 개인 작품전을 갖는다.
『환경조형물로서의 대작들은 여러 차례 선보인 적이 있지만 개인전이란 이름으로 전시회를 갖기는 처음입니다. 대중앞에 벌거 벗기우고 선 것 같아 두렵고 떨리는군요.』
이번 첫 개인전에는 모두 40점을 출품했는데 흰색 대리석과 나무작품 7점을 빼고는 모두브론즈.
『조형의 모티브로 인체를 선택하고 부분 표현에 장황한 설명을 배제한 점이 제 작품세계의 특징입니다.』
인체만을 다루게 된 것은 인간의 몸이 구석마다 감추고 있는 내밀한 이야기들을 드러내 보여주고 싶은 작가적 충동 때문이었다고.
얼굴은 있어도 눈·코·입·귀가 생략되고 손과 발에는 가락이 없는 그의 인체조각들은 그 대신 마치 날을 세우듯 도처에 선을 넣어 남성적 힘과 박진감이 넘치고 있다는 평이다.
『남녀의 성애를 주제로 지금까지의 금기관념을 깨뜨리고 싶다』는 그는 예술적 미를 갖춘 많은 환경조형물들을 모아 황량한 한강변을 장식해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정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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