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든 우든 폭력 혁명 세력 배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해=김용일 기자】민주당의 김영삼 총재는 12일 아침 동해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 수습 방안으로 ▲좌든 우든 폭력혁명 세력의 배격 ▲노사분규에 공권력 및 운동권 등 제3자 개입 중단 ▲전·최 전대통령 국회증언 등 과감한 5공청산 및 광주사태 해결 ▲정부의 과감한 분배 정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동해 재선거 지원차 11일 이곳에 내려온 김 총재는『군부 독재의 청산과 좌익 이데올로기에 바탕한 폭력혁명 세력의 배격만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전제,『우리 당은 좌든 우든 극단적 폭력적 방법으로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려 기도하는 어떠한 세력에 대해서도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한 후 정부의 5공 청산 및 민주개혁 조처 및 공정한 분배정책의 제시 등 과감한 개혁조처를 촉구했다.
김 총재는『민주당은 군부 독재도 반대하지만 좌익 폭력혁명 세력도 우리의 적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거듭 강조하고『현대 사태는 근본적으로 공권력 개입을 통해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의 강경 일변도 정책 때문에 악화일노로 치닫게 됐다』고 비난, 정부의 공권력 철수 및 노사 쌍방 대화 유도와 정주영 명예 회장의 직접 협상을 촉구했다.
김 총재는 아울러『노조 측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개입하고 있는 학생과 노동운동 세력들은 노사 쌍방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공권력 철수와 더불어 즉각 개입을 중단해야할 것』 이라고 운동권의 제3자 개입을 반대하고『5월1일 총 파업 등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노사분규에 대해 노사 양측이 직접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학생도 학생 본연의 자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의 지나친 학원사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안 해결을 위해 야3당간이나 4당간의 대화와 협의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총재단 회동에 앞서 이견 조정을 위한 실무 차원의 예비접촉을 제의해 독자노선의 철회를 시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