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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내년 2월 IOC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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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내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2032년 여름 올림픽 공동 개최 문제를 논의키로 14일 뜻을 모았다. 남북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 연락 사무소에서 체육분과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3개 항에 합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장이 지난달 2일에 이어 2차 체육분과회담을 열었다”며 “올림픽(2032년) 공동개최를 위한 협력뿐만 아니라 2020년 도쿄 여름 올림픽에 공동진출하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체육관계자 14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서 체육분과 회담

14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제2차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오른쪽)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스1]

14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제2차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오른쪽)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스1]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한 회담에서 남북은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 공동 출전과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 문제에 대한 협의에 주력했다. 이는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내용이다. 체육분과회담 역시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차원의 분과회담으로 열렸다.

남북 체육분과회담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과 북은 2032 여름올림픽 경기대회의 공동개최 의향을 담은 편지를 빠른 시일 안에 IOC에 전달키로 했다. 또 IOC와 공동으로 내년 2월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체육관계자들의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로써 체육협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남과 북은 2020 도쿄 여름올림픽 공동출전 종목 등을 논의하고, “단일팀 출전 경험이 있거나, 국제경기연맹이 제안한 종목 등을 중심으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 여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여자농구를 비롯해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우승한 탁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같은 해 열리는 도쿄패럴림픽대회에도 공동출전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오늘(14일) 합의한 내용을 비롯해 남북한이 체육 교류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할 것”이라며 “체육 분야 교류협력과 관련해선 앞으로 문서교환이나 실무회의 등을 통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방한 가능성이 작아지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ㆍ미 협상이 정체되는 가운데 남북은 연일 회담을 열어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2일 보건의료 회담을 시작으로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회의(13일)에 이어 사흘 연속 회담을 진행한 것이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통상 연말에는 한국이나 북한이 한해를 결산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느라 접촉이 중단됐었다”며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리고, 회담 합의 내용이 많아 합의를 이행하고 내년까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노력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오는 26일 철도ㆍ도로연결 착공식을 앞두고, 국제사회와 대북제재 대상 면제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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