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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거리로 나가는 이해찬, 지지율 만회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11~13일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였다. 현 정부들어 40%선이 붕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도 긍정평가는 45%로 취임 이후 가장 낮았다.

 이처럼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인 가운데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민심 듣기'로 만회에 나섰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청책(聽策)투어’라 이름 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저녁 서울 강동구 강일 행복주택을 찾아 청년,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 주민 간담회를 가진 후 한 가구를 방문해 주거환경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저녁 서울 강동구 강일 행복주택을 찾아 청년,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 주민 간담회를 가진 후 한 가구를 방문해 주거환경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대표는 청책투어 첫 일정으로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 소재 강일 행복주택을 방문해 청년과 신혼부부에 대한 주거지원 정책을 점검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같은 날 서울 마포구의 망원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은 오는 20일까지 고용위기 지역, 재난피해 지역, 정책수혜지역, 접경지역 등 각종 현장에서 간담회나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지역별ㆍ분야별로 10개 팀을 나누어 담당을 정했다. 대구ㆍ경북1(설훈 최고위원), 대구ㆍ경북2(박주민 최고위원), 부산·경남(김해영 최고위원), 호남(홍영표 원내대표), 충청(박광온 최고위원), 접경지역(윤호중 사무총장), 자영업분야(남인순 최고위원), 안전점검 및 저소득 주거분야(이형석 최고위원), 장애인복지분야(김태년 정책위의장), 노동 및 저출산고령화분야(이수진 최고위원) 등이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앞줄 왼쪽 네번째)이 1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 의원 블로그 캡쳐]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앞줄 왼쪽 네번째)이 1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 의원 블로그 캡쳐]

 특히 TK(대구ㆍ경북)지역은 두 팀으로 쪼개 공을 들이는 점이 눈에 띤다. 이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현장최고위원회를 연 곳도 구미였다. 민주당은 TK지역 중 유일하게 당 소속 기초단체장을 탄생시킨 구미를 거점 으로 TK민심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설훈 최고위원이 이끄는 대구ㆍ경북1팀은 17일 구미 금오테크노밸리 모바일융합센터를찾아 5G 융합산업과 관련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도 방문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스타트업 파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이 맡은 충청팀은 17일 오후 2시 충남 내포신도시 홍보관을 찾는다. 내포신도시는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와 미묘한 관계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한 지방균형발전사업 중 하나가 혁신도시 지정사업인데, 세종특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출범을 이유로 충남과 대전은 혁신도시(전국 12곳)에서 제외가 됐다. 혁신도시로 지정되면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한 세수 증대와 인구 유입 등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뺏긴 셈이다. 충남도민들은 세종시 출범에 따른 피해를 상쇄하는 차원에서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추가지정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지난 9월10일 오후 내포신도시 내 충남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렸다. 도는 이날 당에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등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충남도 제공]

지난 9월10일 오후 내포신도시 내 충남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렸다. 도는 이날 당에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등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충남도 제공]

 이 대표는 지난 9월10일 충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제 고향이기도 하고 세종시와도 인접한 가까운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를 지정하는 것은 저도 강조했던 일”이라며 “이 지역과 어떤 공공기관이 잘 맞는지 검토하고 협의해서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7일 내포신도시 간담회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두관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정에 맞는 정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라며 “투어를 마친 후인 21일에는 의원 워크숍을 열어 결과를 공유하고, 이후 당정협의 등을 통해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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