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관련 북한 비공식 사과’ 베트남 외교부 “정보 없다”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는 시티 아이샤(왼쪽)와 도안 티 흐엉. [중앙포토]

지난해 2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암살 사건 관련 북한이 비공식 사과했다는 보도에 대해 베트남이 확인 불가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북한의 사과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그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소식통은 지난 11일 북한이 김정남 독살에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정남 VX 살인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도안 티 흐엉 측 변호인이 재판 증거로 제출한 CCTV 영상으로 지난해 2월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촬영됐다. [WSJ 캡처]

도안 티 흐엉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를 김정남의 얼굴에 발라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리홍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의 아들 리지현을 도안 티 흐엉에게 VX를 주고 김정남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공범 중 하나로 지목했다. 리지현은 범행 당일 북한으로 도주했다.

베트남은 북한 외교관 아들이 자국 국적자를 김정남 암살에 끌어들인데 크게 반발했지만, 북한의 사과로 어느 정도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최근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해 최고 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양국관계의 개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