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성추행하고 “기억 안 남”…복귀한 해병대 병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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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병대 병사가 휴가 중 성추행한 혐의로 군 헌병대에 넘겨졌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한 해병대 병사가 휴가 중 성추행한 혐의로 군 헌병대에 넘겨졌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한 해병대 병사가 휴가 중에 잠에 든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군 헌병대에 넘겨졌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발뺌하고 있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성추행 혐의로 해병대 일병 A씨(21)를 입건해 군 헌병대에 넘겼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강원 평창군 봉평면의 B씨(26ㆍ여) 집에 들어가 혼자 잠자고 있던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A씨가 아무런 사과 없이 부대로 복귀하자 A씨를 고소했다. B씨 측은 “나와 함께 사는 지인과 술을 마신 A씨가 내가 사는 곳을 알아내고는 범행 전 두 차례나 건물에 들어와 사전조사를 했다”며 계획된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 측은 B씨의 남자친구 C씨(32)가 A씨를 폭행하고 A씨 부모의 가게에서 난동을 피웠다는 이유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고소장을 내지는 않았다. B씨 측은 “좋게 끝내보려고 했는데 가해자가 말도 없이 복귀해버렸다”며 “화가 나서 인근 A씨 부모 가게를 찾아갔는데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아들의 잘못을 감싸기 급급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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