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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승엽 또 넘겼다 연타석 쾅 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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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승엽이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뒤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지바 교도=연합뉴스]

이승엽(30)은 역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다웠다. 야구를 향한 이승엽의 정열 앞에 손가락 부상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부상을 무릅쓰고 출전을 강행한 이승엽이 연타석 홈런(시즌 17, 18호)을 때려내면서 4번 타자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9일 지바 머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정팀 지바 롯데 머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승엽은 0-1로 뒤진 4회 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시속 142㎞짜리 초구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3이던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127㎞짜리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역시 1점짜리 홈런이었다. 2004년 일본 진출 후 연타석 홈런은 처음이고,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3일 세이부 라이언스전 이후 두 번째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를 통해 "(첫 홈런을 친 구질은) 직구였다. 머린 스타디움은 지난해까지 뛰었던 곳이기 때문에 다른 원정구장에 비해 (플레이)하기 쉽다. 손가락 부상은 타석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수비 도중 타구에 맞아 왼쪽 손가락을 다친 이승엽은 전날에는 결장했다. 이 경기에서 요미우리는 완봉패를 당했고, 팀은 3위까지 내려앉았다. 다카하시 요시노부(어깨), 고쿠보 히로키(오른 엄지), 조 딜런(허리) 등 중심 타선이 부상으로 빠진 요미우리로서는 이승엽의 부상 공백은 커보였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을 강행했고, 보란 듯이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 요미우리에서 없어서 안 될 선수임을 실력으로 보여 줬다. 이날 홈런은 3일 라이언스전 이후 6일 만이었으며 올 시즌 롯데전에서 네 개째다.

이승엽은 2회 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플라이로,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요코하마의 무라타(19개)에 이어 리그 홈런 더비 2위에 올랐다. 타율은 0.311로 약간 올라갔다. 요미우리는 3-7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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