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뒤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지바 교도=연합뉴스]
이승엽은 9일 지바 머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정팀 지바 롯데 머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승엽은 0-1로 뒤진 4회 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시속 142㎞짜리 초구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3이던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127㎞짜리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역시 1점짜리 홈런이었다. 2004년 일본 진출 후 연타석 홈런은 처음이고,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3일 세이부 라이언스전 이후 두 번째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를 통해 "(첫 홈런을 친 구질은) 직구였다. 머린 스타디움은 지난해까지 뛰었던 곳이기 때문에 다른 원정구장에 비해 (플레이)하기 쉽다. 손가락 부상은 타석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수비 도중 타구에 맞아 왼쪽 손가락을 다친 이승엽은 전날에는 결장했다. 이 경기에서 요미우리는 완봉패를 당했고, 팀은 3위까지 내려앉았다. 다카하시 요시노부(어깨), 고쿠보 히로키(오른 엄지), 조 딜런(허리) 등 중심 타선이 부상으로 빠진 요미우리로서는 이승엽의 부상 공백은 커보였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을 강행했고, 보란 듯이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 요미우리에서 없어서 안 될 선수임을 실력으로 보여 줬다. 이날 홈런은 3일 라이언스전 이후 6일 만이었으며 올 시즌 롯데전에서 네 개째다.
이승엽은 2회 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플라이로,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요코하마의 무라타(19개)에 이어 리그 홈런 더비 2위에 올랐다. 타율은 0.311로 약간 올라갔다. 요미우리는 3-7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