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중·소 무대에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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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무용단이 마침내 중국과 소련 무대에 선다. 강선영(한국 무용협회이사장)무용단은 4월 중국 광주시에서, 김매자 씨(이화여대 교수)가 이끄는 창무단은 오는 7월 소련모스크바에서 각기 한국무용을 공연케 된 것이다.
강선영 무용단의 중국공연은 광주시 광동성에 최근 창단된 중국 조선족 총회 화남분회가 생기면서 대표 최순 씨가 기념공연의 일환으로 강선영 무용단을 초청함으로써 이루어진 것.
강씨를 비롯하여 신관철·김가희·김가영 총 4인이 초청되어 오는 4월8∼9일, 광주시에서 공연한다. 레퍼터리는『살풀이』를 비롯하여 한국 전통 춤의 멋과 맛을 간직한 작품들.
한편 지난 1월 김매자 씨를 예술감독으로 한 전문직업 무용단으로 재 출범한 창무단은 오는 6월부터 약 2개월간 소련을 비롯한 유고·헝가리 등 동구 공산권 및 유럽 공연에 나선다.
영국 런던에 사무실을 둔 국제적인 공연예술 매니지먼트회사인 데이비드스톤 어소시에이츠의 주선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유럽 공연은 6월9일 핀란드 쿠오피오에서 열리는 제26회 국제 춤과 음악 페스티벌 참가로 시작된다.
소련 모스크바에서의 공연은 7월4∼12일의 기간 중 3∼4회가 되리라는 것이 김씨의 얘기다. 모스크바 공연 전에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등 발트 연안의 2개 공화국에서의 공연은 주최측이 추진중이고 김씨는 한국교포가 많은 타슈켄트 쪽 공연을 희망하고 있다.
7월 공연에 앞서 김매자 씨와 국제무용협회 이사인 임기수 씨는 모스크바에서 6월8∼23일 열리는 제25회 국제발레 콩쿠르 명예 귀빈으로 초청되어 15∼25일 소련을 방문한다.
국제 발레 콩쿠르 조직위원회「올가·레페신스카야」위원장 초정인데 세계 무용인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 발레 콩쿠르는 현재 볼쇼이발레 단장인「유리·그로고로비치」와 88년 작고한「로버트·조프리」가 공동의장으로 되어 있다.
이번의 동구 공산권 및 소련공연을 위해 창무단은 창작 한국무용과 전통무용 총 10여 개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창작작품은 김매자 안무·출연의『꽃신』『비단길』『사물』과 김영희 안무의『어디만치 왔니』, 윤덕경 안무의『사라진 울타리』, 강미리 안무의『토맥』.
전통무용으로는 화관무·살풀이·승무·농악·강강술래 등이다.
『특히 소련공연에서는 우리의 혼이 담긴 서정성 높은 춤으로 기교적이고 율동감이 큰 북한 춤과의 다른 점을 알리겠다』고 김매자 씨는 다짐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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