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제자리 찾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현 상황이 해방직후 혼란기와 다름없을 정도로 정치·사회적으로 위험수위에 이르렀습니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좌·우익 성향을 떠나 서로가 잘한 일은 칭찬해주고 못한 일은 꾸짖어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합니다.』최근 상호대립·갈등의 양상이 차츰 심각해져가고 있는 가운데「우리사회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이끌고 있는 단체는 반공애국단체총연합회.
지난 87년 한국반탁반공학생운동 기념사업회(총재 이철승), 건국청년협회(회장 윤치영), 이북 5도민회 등 해방이후 반공운동을 전개해온 전국규모의 32개 단체(회원 50여만 명)를 총망라해 결성된 이 연합회는 20일 의장단 및 대표자 60여명이 참석한 모임을 갖고 앞으로 제자리 찾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치영·안호상·이철승·문봉제·정시봉 씨 등은 최근 정치·학생시위·노사분규 등에서 나타난 과격·좌익성향의 사회현상들을 대화를 통해 설득해 나감으로써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나가게 하는데 힘쓸 것을 다짐했다. 「대다수 침묵하는 국민들을 위해 무엇보다 정치인들 모두가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생활안정에 최대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
연합회는 ▲교수삭발·총장실점거·서류방화 등 대화를 거부한 일부학생들의 과격한 시위 ▲시민들의 불편을 도외시한 노사분규 및 이에 따른 사회혼란의 치유를 의한 범국민적 계도에 앞장서기 위해 온 국민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에 동참할 수 있는 교육기관의 연내 설립과 자유민주주의세력 대변기구의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좌·우익을 따져 가르려드는 기존 관념에서 탈피해야하며 사회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과격성향단체들과도 이념과 의견교환을 통해 화합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는 고병두 지도위원(62)은『나라사랑은 좌·우익을 떠나 국민모두의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