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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입시전략’ 최상위권은 소신지원, 중위권은 점수조합 꼼꼼히 따져야

중앙일보

입력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5일 오전 배부됐다. [뉴스1]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5일 오전 배부됐다.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로 본격적인 입시전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고의 ‘불수능’에 가까워 수험생들 간 성적 편차가 매우 크다. 최상위권의 경우 소신지원이 가능해진 반면,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중위권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총 9명(졸업생 5명, 재학생 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는 15명이었다. 특히 최고 난도를 보인 국어의 만점자는 148명(0.03%)로 지난(3214명)의 5% 수준이다. 이는 2004년 수능 이후 가장 적은 수다. 2년째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도 어려웠다. 올해 영어 1등급 학생 수는 2만7942명으로 응시자의 5.3%다. 지난해 1등급 5만2983명(10%)의 절반가량 된다.

 이 같은 ‘불수능’의 여파로 최상위권 학생들의 입시는 이전보다 다소 셈법이 편해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 1등급 비율이 감소해 상위권 변별력이 커졌다”며 “성적이 잘 나온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학을 고르기가 편해져 소신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에 따르면 표준점수 기준 서울·연세대 의예과 409점, 서울대 경영 406점 등의 커트라인이 예상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다만 일반적인 상위권 학생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표준점수가 급상승하면서 점수 간 편차를 잘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들이 평균에서 떨어진 정도를 감안해 산출한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만점이 150점이다. 지난해 만점(134점)보다 16점이나 올랐다. 올해 국어 표준점수의 1등급컷은 132점이다. 즉, 1등급 안에 132점부터 150점까지 분포해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8~134점이 1등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편차가 매우 크다. 그러므로 같은 1등급이라도 점수 차가 18점이나 나기 때문에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같은 등급 안에서도 점수 분포가 크기 때문에 대학에서 표준점수로 성적을 반영하는지, 백분위로 반영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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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위권에선 혼전이 예상된다. 주로 상위권 대학이 가나군에 몰려 있는 것과 달리 중위권은 가나다군에 골고루 나뉘어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입시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입시 조합을 짜 세 번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표준점수, 백분위 활용법이 따르고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도 상이하기 때문에 자기 점수에 가장 유리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은 ‘수시 이월’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일정 성적 이상의 수능 점수가 전제되지 않으면 다른 전형 요소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불합격 처리된다. 이처럼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떨어진 인원만큼 정시 모집자 수가 늘어난다. 수시에서 중복 합격한 학생들로 인해 정원이 비는 경우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1~2등급을 자격기준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 합격 문턱에서 떨어진 인원만큼 정시 정원이 늘어날 것”이라며 “정시모집 인원이 확정되는 27일 이후에 최종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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