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인사청문회 마무리…일부 야당 의원 “부총리”라 부르기도

중앙일보

입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홍 후보자가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홍 후보자가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4일 마무리된 가운데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이날 채택하지 않고 5일 전체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산회를 선포하면서 “간사 협의결과 오늘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해 심사하지 않기로 하고 내일(5일) 오후 4시에 전체회의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후보자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채택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까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홍 후보자가 상당히 의욕과 의지가 있지만, 경제 상황이 위중한 가운데 시장에 희망을 주고 경제를 살릴 비전과 처방을 소신 있게 내놓을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진정성은 있지만 지금 정책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성식 의원도 “관료 출신의 무난함이 있지만 고유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지금처럼 엄중한 경제 상황을 헤쳐나갈 적임자인지에 대한 확신은 충분히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야당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보고서 채택을 무산시켜야 한다는 입장까지는 아닌 만큼 기재위는 5일 전체회의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을 고루 담는 형식으로 보고서를 마련해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간가량 진행된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비교적 무난히 진행됐다. 일부 야당 의원이 홍 후보자를 ‘부총리’라고 부른 점 등을  감안하면 5일 전체회의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홍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치고 “오늘 답변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저를 돌아보는 계기도 됐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기재부 장관 직분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오늘 주신 말씀들을 유념하며 공직을 수행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혁신성과 역동성, 포용성, 공정성을 극대화해 함께 잘 사는 포용 국가를 위해 진력하겠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의 계층 이동 사다리를 잘 놓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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