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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술 전문 '갤러리 북(北)' 13일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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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북쪽 화가들 그림만 전시하고 판매하는 상설전시장이 처음 생긴다. 13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로비에 문을 여는 '갤러리 북(北)'이다. 1980년대부터 북을 드나들며 북측 화가들 미술작품을 20여 년간 지켜본 신동훈 조선미술협회(미국 워싱턴 새스코화랑 대표) 회장이 북의 만수대창작사에서 직접 들여온 작품을 소개한다. 만수대창작사는 북이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최대 규모의 미술창작단체다.

신동훈 회장은 "6.15 남북공동회담 여섯 돌을 기념하고 남북 문화교류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화랑을 연다"고 밝혔다. 갤러리 북은 첫 전시로 '만수대창작사 3인 3색-정창모.선우영.탁효연'전을 14일부터 9월 15일까지 연다. 중앙일보와 조선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주)중앙일보문화사업이 주관한다.

효원 정창모(75)씨는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조선화의 대가로 풍경화와 화조화가 일품이다. 역시 인민예술가인 산률 선우영(60)씨는 세밀한 붓질로 묘사한 풍경화와 동물화가 '국보급 작품'으로 꼽힌다. 세 화가 가운데 가장 젊은 탁효연(37)씨는 90년 평양미술대학 유화과를 졸업한 서양화가로 만수대창작사의 유망주다. 섬세한 내면을 드러낸 인물화와 색점의 미묘한 떨림이 인상적인 풍경화가 장기다.

이미 국내에도 여러 차례 작품이 전시됐던 정창모씨와 선우영씨는 최근 북을 방문한 신 회장에게 '갤러리 북 개관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씨(사진)를 직접 써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02-751-9653(www.galleryNK.com).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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