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평가」 선심 공세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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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방 종합】대통령 중간 평가를 앞두고 정부·여당 고위층의 지방나들이와 선심성 공약발표가 잇따르고 각급 행정기관마다 주민 환심 사기 행정 시책 시행, 대민 홍보 공세가 경쟁적으로 벌어져 전국이 벌써부터 「중평」 선거 바람에 휩쓸리고 있다.
정부·여당의 선제 공세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중간 평가 표밭 다지기는 자칫 전환기의 공권력 해이 현상과 겹쳐 혼란를 부추기고 선거의 공정성을 흐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관계 기사 13면>
특히 지방에선 시·도마다 이달 들어 연일 각종 직능 단체장들을 초청, 식사 대접과 함께 시·도정 보고회를 열어 정부 업적 홍보를 하는 등 기관장들이 대민 접촉 활동에 바빠 일반행정은 사실상 뒷전으로 밀리는 실정이다.
◇대민 홍보 접촉=경남도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28회에 걸쳐 도지사가 1만1천5백여명의 직능 단체장을 초청, 도정 보고회를 갖고 식사 대접을 했다.
경기도도 지난 8일 직능 단체장 등 각계 인사 6백여명을 초청, 도정 보고회를 가졌다.
◇선심 공세=부산시는 7일부터 3일간 9, 7급 공무원 부인 1천2백여명을 초청, 시정 보고회를 연 뒤 고급 스카프 1개씩 선물하고 산업 시찰을 시켰으며 인천시는 15, 16일 통장 2천4백96명을 초청, 시정 보고회 후 위안 행사를 베풀고 3천5백원 상당 비누세트 1개씩을 선물했다.
◇고위층나들이=김집 체육부장관, 김영정 정무 제2장관, 정원식 문교부장관, 문태준 보사부장관, 김하경 철도청장, 임인택 상공부차관, 이상연 보훈처장, 노건일 산림청장, 진념 해운항만청장, 이상훈 상공부차관 등이 3월중 지방나들이를 통해 정부 업적 홍보 활동을 폈다.
김 체육부장관은 15일 대구·경주에서 체육 관계자 9백여명을 초청, 때 지난 88·서울 올림픽 성과 보고회를 연 뒤 넥타이핀·우산 1개씩을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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