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태영호-김정은 중 누가 진짜 민족의 배신자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연합뉴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결성된 ‘백두수호대’ 회원들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협박한 데 대해 “정부가 백두수호대를 수사하지 않은 이유는 김정은을 수호해야 하기 때문인가”라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두수호대가 태 전 공사에게 신변 위협을 가하는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검찰과 경찰 수뇌부가 이런 망나니 협박범들에 대한 검거 지시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김정은 서울방문 방해 세력을 제압하겠다는 그들의 목표를 묵인하거나 방조해야만 하기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이들이 태 전 공사를 민족의 배신자라고 지목했다던데 누가 진짜 민족의 배신자인가”라며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회복을 위해 목숨을 던져 싸우고 있는 태 전 공사인가, 아니면 그 주민을 수탈하고 억압해 얻은 돈과 권력으로 종신 부귀영화를 누리는 김정은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백두수호대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속 회원들이 태 전 공사에게 보낸 이메일을 직접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마지막 경고’ ‘민족의 배신자의 최후’ 등을 언급하며 태 전 공사에게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판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태 전 공사의 칼럼을 제작해 방송 중인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 측에도 칼럼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