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데바요르 과연 쿠바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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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의 공격수 아데바요르(위)가 독일의 5부리그 팀인 FC 방겐과의 친선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방겐 AFP=연합뉴스]

보너스 문제로 훈련 거부 사태까지 빚었던 토고가 팀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토고는 7일(한국시간) 독일 방겐 알가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방겐(독일 5부리그)과의 친선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FC 방겐은 선수들이 모두 축구 외에 자기 직업을 가진 순수 아마추어 클럽이다. 전반 33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34분 도세비, 38분 카데르 쿠바자, 후반 23분 세나야가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토고는 독일 입성 후 한 평가전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0-1패 이후 바이에른주 선발팀에 3-2승, 올림피아 라우프하임에 2-0승, 리히텐슈타인 1-0승, FC 방겐 4-0승이다.

경기 후 오토 피스터 토고 대표팀 감독은 "오늘 나온 선수들이 한국과의 첫 경기에 내보낼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오늘 상대가 약한 팀이어서) 전력의 80% 정도만 사용했을 뿐"이라며 "강한 팀과 만났다면 더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쳤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전에 '올인'을 선언한 토고이기에 베스트 11을 동원한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에 큰 관심사였다. 그러나 상대가 워낙 약체여서 토고의 수비라인을 평가하기는 힘든 경기였다.

다만 토고 공격의 흐름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4-4-2포메이션에서 카데르 쿠바자와 함께 투 톱을 형성한 아데바요르는 3일 리히텐슈타인전과 마찬가지로 미드필드까지 활동폭을 넓히며 공격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졌다. 첫 골을 터뜨린 아데바요르는 도세비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상대 측면을 파고들며 골문을 향해 올리는 크로스는 위력적이었다.

장소는 FC 방겐의 홈구장이었지만 분위기는 토고를 위한 축제의 장이었다. 방겐의 인구 1만6000여 명의 절반에 가까운 7500명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장에 베이스 캠프를 마련한 아프리카 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토고는 방겐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한국전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로 12일 이동할 예정이다.

방겐(독일)=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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