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수사상황 캐묻고…靑직원 잇단 일탈에 “그래서 임종석이 이메일”

중앙일보

입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소속 공무원이 경찰청에 지인의 수사 상황을 물어 물의를 일으킨 일로 원소속인 대검찰청으로 복귀 조치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오전 춘추관에서 잇단 청와대 직원들의 일탈 논란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청에 지인 수사 상황을 물은 직원은 특감반의 행정요원”이라 밝히며 “민정실 쪽에서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직원을 (원소속인) 검찰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대검찰청 소속 검찰주사 6급 공무원이다.

해당 직원은 지난달 경찰청에 찾아가 건설업자 최모씨가 국토교통부 공무들에게 뇌물을 준 사건의 진행상황을 캐물었다. 최씨는 이 직원과 지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복귀 사유와 비위 내용에 대해 구두로 통보했고, 관련된 내용을 더 확인하기 위해 현재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문서로 통보할 에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특감반원이 단순히 수사상황을 물어본 것인가 관련해 또다른 비위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비위 내용은 현재 감찰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지금 (청와대 직원들의) 사고가 세 번째’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래서 임종석 실장이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답했다.

임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오전 청와대 직원들에게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며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고 당부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최근 청와대에서는 직원 음주폭행, 음주운전, 음주운전 방조 의혹, 정치자금 불법 수수 혐의 등 사건과 잡음이 불거졌다. 경호처 5급 공무원 유모씨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한 술집에서 30대 남성을 마구 때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 경찰서에서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경찰관 얼굴을 가격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청와대는 유씨를 직위해제했다.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3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청와대는 김 비서관을 직권면직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