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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NBA선수 어디서 봤더라 … DB서 뛰던 버튼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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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프로농구 DB를 거쳐 이번 시즌 NB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는 디온테 버튼. [사진 버튼 인스타그램]

프로농구 DB를 거쳐 이번 시즌 NB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는 디온테 버튼. [사진 버튼 인스타그램]

요즘 미국 프로농구(NBA)를 보면 국내 팬에게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KBL) 원주 DB에서 활약했던 디온테 버튼(24·미국)이다. 버튼은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투웨이(two way)’ 계약을 했다. 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 속해 있지만, 한 시즌 최대 45일간 NBA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계약이다.

KBL 출신, 오클라호마시티 가드 #지난 시즌 DB 정규리그 1위 주역 #NC 거쳐 MLB 간 테임즈 ‘닮은꼴’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가드를 맡은 버튼은 24일 열린 2018~19시즌 샬럿 호네츠전에서 21분 15초를 뛰며 11점·2어시스트·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 스타 러셀 웨스트브룩의 패스를 받아 두 차례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25일 덴버 너기츠전에서는 8점을 올렸는데, 이날은 웨스트브룩의 패스를 받아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프로농구 DB를 거쳐 이번 시즌 NB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는 디온테 버튼. [사진 버튼 인스타그램]

프로농구 DB를 거쳐 이번 시즌 NB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는 디온테 버튼. [사진 버튼 인스타그램]

버튼은 시즌 초만 해도 주로 벤치를 지켰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막판에 투입됐다. 하지만 슈팅가드 테렌스 퍼거슨과 하미두 디알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를 맞았다. 24일 샬럿전의 11점은 NBA 개인 최다점수다. 오클라호마시티 포워드인 폴 조지는 “버튼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걸 잘해내는 재능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아이오와주립대 출신인 버튼은 지난 시즌 DB에 입단했다. 특급 유망주가 한국 행을 택하자 국내 농구계는 깜짝 놀랐다. 버튼은 지난 시즌 평균 23.5점을 넣었고,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DB를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았다. 외국인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버튼, 날았다   (원주=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6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 DB 버튼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8.4.16   yang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버튼, 날았다 (원주=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6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 DB 버튼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8.4.16 yang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시즌 버튼은 DB에서 1라운드 외국인 선수 1순위 기본급인 월 3만 달러, 8개월간 24만 달러(2억7000만원)를 받았다. KBL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을 자유계약제로 바꿨다. 한국에 남았다면 버튼은 40만 달러 후반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떠났다. 꿈을 위해서였다. G리그 기본급은 780만원에 불과하다. 다만 투웨이 계약을 맺고 NBA에서 45일을 뛰면 약 4억원을 받는다.

버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B시절 스승인 이상범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여전한 가족이라는 글을 남겼다. [버튼 인스타그램]

버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B시절 스승인 이상범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여전한 가족이라는 글을 남겼다. [버튼 인스타그램]

이상범 DB 감독은 “지난 시즌 직후 밀워키 집으로 버튼을 찾아가 한 달간 설득했다. 꿈을 찾아 떠난 만큼 잘됐으면 좋겠다. 욕심이 많아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다. 최근에도 라면을 보내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운 SPOTV 해설위원은 “버튼은 단테 존스, 피트 파이클과 함께 단일 시즌만 뛰고도 국내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로 기억한다. 한국에서 증명했듯 득점력은 탁월하다”며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와 전술 이해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NC에서 2014년부터 3시즌을 뛴 에릭 테임즈(32)는 2017년 메이저리그 밀워키에 입단해 그해 홈런 31개를 때렸다. 국내에서 기량을 많이 끌어올린 덕분이다. 버튼은 국내에서 기량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자신감이 붙었다. 아이반 존슨, 안드레 브라운 등이 KBL를 거쳐 NBA에서 뛰었다.

국내프로야구 NC에서 활약한 테임즈. [중앙포토]

국내프로야구 NC에서 활약한 테임즈. [중앙포토]

버튼을 국내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올 시즌 NBA에서 10경기(평균 3.7점)에 출전한 버튼은 2021~22시즌까지 국내에서 뛸 수 없다. ‘NBA에서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3시즌 국내에서 뛸 수 없다’는 KBL 규정 때문이다. 톱클래스 선수가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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