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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서울 주춤하자 지방서 꿈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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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달 하순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멎었다.
반면 지방 주요도시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있다.
전세 값은 전국적으로 이사철을 맞아 작년 이맘때보다 50∼60%씩이나 껑충 뛰었다.
당국의 투기억제 의지를 비웃듯 수직상승을 지속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주춤거리고 있는 것은 국세청이 해당지역아파트 매입자에 대해 자금출처 조사를 벌이는 등 강력한 행정규제를 펴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심심찮게 이뤄지던 거래는 끊기고 매물만 대기중인 상태.
이와는 반대로 그동안 잠잠하던 지방 대도시에 아파트열풍이 불면서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문 투기꾼들이 지방원정에 나서 값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분양에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27∼28일 분양된 전주시 인후동 현대아파트(1백 48가구)에는 무려 8천여 명이 몰려 2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25일 4백 50가구를 분양한 광주시 진월동 현대아파트에도 2만여 명이 신청해 45 대 1, 대구시 수성동의 신세계아파트 역시 9백 70가구 분양에 2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1평형의경우 지난달 하순과 같은 수준인 2억5천만∼3억2천만원정도 호가하고 있으나 이 값에 거래는 없다. 방배동 삼호아파트 43평 짜리는 부르는 값이 지난달 말보다 5백만원 정도 낮아져 1억1천만∼1억2천만 원에 물건이 나와 있으나 역시 거래는 없다.
반면 이사철을 맞아 전세 값은 작년 이맘때보다 평균 50∼60%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60평형은 1억∼1억2천만 원으로 무려 4천만∼4천5백만 원이 폭등, 작년의 매매시세에 거의 육박하고 있으며 한양아파트 65평 짜리도 1억5천만 원으로 작년 봄에 비해 갑절이 뛰었다.
해마다 신학기를 앞두고 전입자가 줄을 잇고 있는 8학군의 경우 이미 전세물건이 동난 상태.

<인천>
서울의 아파트 열기가 맨 먼저 옮겨 붙어 전반적으로 한달 전에 비해 10%정도 값이 올랐다. 주안동 H아파트는 34평형이 6천만 원에서 6천5백만 원으로 오른 가격에, 부평 H아파트도 3l평 짜리가 3백만 원 오른 6천5백만 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편승, 전세금도 급등해 부평 D아파트 27평형이 5백만 원 오른 3천5백만 원, H아파트 31평 짜리는 3천5백만 원에서 4천만 원.
또 단독주택도 오름세를 보여 지은 지 3년 정도 된 주택은 값이 5백만 원 정도 올랐다.

<김정배 기자>

<부산·경남>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선에 묶여 신규물량 공급이 중단되자 특히 대형 중고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를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큰 평수 아파트의 경우 초읍동 선경아파트(59평형)는 한달 전보다 5백만 원이 오른 1억 2천 3백만 원에 사겠다는 주문이 있으나 물건이 없다.
전세는 지난해보다 10∼15%가량 오른 상태이지만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면 더 오를 것이라는게 현지 복덕방들의 전망.
마산·창원지역은 지난해 8·10 조치이후 값이 많이 빠졌으나 최근 다시 이를 만회했다.
아파트의 경우 올해 공급예정인 물량이 ▲마산 3백39가구 ▲창원 1천9백75가구이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할 전망이어서 최근 분양이 끝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1월 입주한 창원 반림동 럭키아파트(20∼24평형)는 1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11월 입주예정인 현대·럭키 2차분도 28평형은 1천만원, 31평 짜리는 1천 3백만 원의 웃돈이 얹어져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원의 택지가격도 10%정도 오른 값인 평당 50만∼60만원씩에 팔리고 있다.

<허상천·강진권 기자>

<대구>
이사철이 되면서 소형아파트는 3백만∼4백만원, 대형은 5백만∼6백만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단독주택은 최근 빈번한 강·절도 피해를 반영, 제자리걸음.
그동안 주춤하던 대구·경북지방의 임야는 대구에서 1시간 반 이내의 거리인 성주·영천·경산에 나온 물건은 없는 가운데 「사자」가 많아 값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대구∼성주간 국도변 산은 작년 말 평당 5천원 하던 것이 무려 4배가된 2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김영수 기자>

<광주>
서울 등 외지인이 분양아파트마다 장사진을 이루면서 투기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는 매물이 달려 값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중고아파트값은 지난해 말에 비해 2백만∼3백만 원이 올랐으며 단독주택도 지역에 따라 3백만∼7백만원 오른 시세. 같은 기간동안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많이 오른 것은 아파트가 투기억제조치 이후에도 꾸준히 오른 반면 단독주택은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

<위성운 기자>

<대전·충남>
지난해까지의 급등세를 반영, 최근에는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다.
단독주택은 최근 일련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임야와 대지·자연녹지는 값이 오를 만큼 올라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임야의 경우 논산·금산은 평당 2천∼6천 원에 물건이 나와있으나 별로 거래가 없고 대지는 대전시 중심지역인 삼성동은 평당 1백30만원, 외곽지역인 비래·관저동은 평당 45만∼50만원.
한편 대전시내 자연녹지와 생산녹지는 개방제한 완화 기대로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많지만 매물이 없는 실정.

<김현태 기자>

<강원>
한달 전까지만 해도 북방교역 붐을 타고 투기 열풍이 몰아쳤던 속초·고성·강릉·동해 등 해안지역과 철원은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철지난 바닷가」처럼 한산해졌다.
반면 경춘4차선 도로완공을 눈앞에 둔 춘천지역은 시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까지 나오는 등 부동산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등세를 보이고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소형아파트(16평형 전세물)도 2월 중순보다 2백만∼3백만 원이 오른 1천8백만∼1천9백만 원에 나오고있으며 춘천시 후평동의 하급택지도 평당 20만원 하던 것이 35만원으로 75%나 올랐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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