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기 중요하지만 진실규명이 더 급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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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원영 <경기도 부천시 심곡1동 610의 12>
6일자 중앙일보 독자란에 실린 「어머니의 노래방영은 불공정한 편파보도」라는 주장의 성흥후씨 투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성씨는 이 방송이 군과 민을 이간질했고 피해자 입장에서 편파보도라고 지적했는데 나의 의견은 그렇지 않다.
민주화의 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이때에 어떠한 방법으로든 5공 비리와 의혹은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왜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려 하는가. 사실을 사실대로 보여준 것이 잘못이라면 성씨의 표현대로 군인들이 총을 발사하고 과잉구타를 자행했는데도 군의 사기를 위해 군의 입장을 생각하란 말인가.
그렇다면 군의 입장은 중요하고 피해 희생자유가족들의 아픔은 외면해야 하는가. 물론 군을 매도하려는 취지는 아니다. 다만 성씨의 의견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지적한다.
우리는 이 방송을 통해 광주민주항쟁의 참혹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광주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알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누구의 입장 때문에 함구하고 또 누구 때문에 진실을 은폐하려는 모순은 사라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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