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수익금으로 희생위령탑 세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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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배종술 <서울 갈월동 23의 1>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를 첫 공판하는 7일 법정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경찰 1천 5백명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김이 법정에 들어서자 『내 아들, 내 남편 살려내라』는 유가족들의 절규와 몸부림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7년 동안 북한의 철저한 간첩교육을 받고 이 같은 엄청난 일을 저지른 김은 깊이 죄과를 뉘우친 듯 모든 공소사실을 시인했다.
이번 사건은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방해하려는 북한의 공작임이 극명하게 드러난 이상 승객 1백 15명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서울올림픽은 과연 성공적으로 치렀겠는가를 우리 다같이 되새겨 보아야 한다.
성공올림픽은 바로 이들의 희생 위에서 얻어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비명에 숨져간 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정부는 88올림픽 수익금으로 올림픽공원 안에 위령탑을 세워줄 것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건의한다.
이와 함께 그들의 유가족을 따뜻이 보살피는 정부측의 특별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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