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반대해도 중간평가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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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문창극 기자】박준규 민정당 대표위원은 11일 노·김대중 회담 결과에 대해『현재로서는 야당이 반대한다 해도 중간평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중간평가에서 대통령의 신임을 명시적으로 걸 것인가 여부는 당정간에 협의를 거친 뒤 내주중반 중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당원 교육차 부산에 내려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중간평가를 순수한 정책평가로 치르더라도 그 결과는 신임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신임연계가 불가피함을 비쳤다.
박 대표는 중간평가를 헌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으로 치르고 헌정질서가 중단되지 않는 방식이 된다 하더라도 그 결과를 신임과 연결된다고 많은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으며 야당도 그렇게 믿고 있는 만큼 우리로서도 전략을 세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김 진 기자】이종찬 민정당 사무총장도 광주에서『중간평가는 노태우 대통령과 국민과의 약속사항이므로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당의 기본방침이며 10일의 영수회담 이후에도 이러한 방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우리 당은 중간평가의 연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10일 영수회담에서 김 평민당 총재가 제시한 상무대(전투교육병과사령부) 부지의 성역화 문제와 관련, 『그 동안 우리 당은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광주시당국과 여러 차례 당정협의를 가진바 있다』며『김 총재가 제안한 방향에 부합되도록 문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상무대 부지의 광주시 귀속이 실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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