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도 LG=쌍둥이 빌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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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이징 트윈타워의 야경.

LG의 중국 본사 격인 '베이징 트윈타워(솽쯔쭤다샤:雙子座大厦)' 사옥이 베이징의 비즈니스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6일 LG그룹에 따르면 착공 후 3년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준공한 이 건물은 중국 내 선진국 유수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비즈니스 중심지로 떠올랐다. 나이키가 첫 둥지를 튼 이후 스위스 연방은행(UBS)과 재보험사와 미 보스턴컨설팅, 이탈리아 제네랄리 보험사와 피렐리 타이어 회사, 중국은행 등이 들어왔다. 준공 반년 만에 사무실과 상가 임대율이 각각 55%, 71%에 달한다. LG 사무실은 LG전자가 다섯 층, LG화학이 두개 층을 쓰는 것을 비롯해 LG생활건강.LG생명과학.LG상사.LG CNS 등 여섯 계열사가 총 10개 층을 사용한다.

LG 베이징 트윈타워는 3939평 대지에 지하 4층, 지상 30층 2개 동으로 건물 높이는 140.5m, 전체면적은 4만5498평에 달한다. 베이징 비즈니스 중심가인 천안문 광장 인근 창안대로(長安大路) 변에 자리 잡았다. 베이징시가 2001년 국제 비즈니스 금융 특별지구로 지정한 지역에 속한다.

베이징 트윈타워의 박윤식 부사장은 "LG 베이징 트윈타워는 창안대로 변 고층건물 가운데 중국계가 아닌 외국기업이 건립한 최초의 건물"이라며 "이 빌딩으로 중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LG 이미지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건물의 타워 부분은 청색 유리 외벽으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다. 저층부는 회색 계열의 화강석으로 시공했다.

LG 관계자는 "중국 고성(古城)의 담장 느낌이 나는 디자인으로 중국 전통미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시공은 GS건설이, 기본설계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설계한 미 SOM이 맡았다. 건설비는 약 4억 달러(3770억원).

한편 LG전자는 2010년까지 중국의 양대 프리미엄 제품군인 이동단말기 및 디지털 TV 사업에서 선두권 도약을 목표로 '중국 블루오션 전략'을 추진한다. 우남균 LG전자 중국지역총괄 사장은 "사자가 물에 빠지면 붕어 밥이 되고, 상어가 뭍에 올라오면 쥐에게 물어뜯긴다"면서 중국 내수시장을 놓고 현지업체와의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LG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경호 기자

*** 바로잡습니다

6월 7일자 E3면'베이징에서도 LG=쌍둥이 빌딩' 기사에서 베이징 트윈타워 입주 기업의 하나인 '스위스연방은행(UBS)'은 그냥 'UBS'로 표기하는 게 정확합니다. UBS는 1998년 스위스 양대 금융그룹인 스위스연방은행(UBS)과 스위스은행(SBC)의 합병 이후 S. G. 워버그.페인웨버 등과의 합병을 거쳐 2003년부터 'UBS'라는 단일 브랜드를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UBS'는 기존 스위스연방은행의 약자가 아니라 합병은행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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