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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아래 장독대, 명재고택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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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호 18면

WIDE SHOT

까치밥 아래 장독대

까치밥 아래 장독대

충남 논산시 노성산 자락 아늑한 터에 자리잡은 명재고택. 선비의 기품이 느껴지는 기와집과 볕 잘 들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놓인 장독대가 자연의 일부인 양 어우러져 있다. 명재고택(明齋故宅)은 조선 숙종 때 유학자 윤증(1629~1714)을 위해 지어진 집이다. 윤증이 세상을 뜨기 5년 전 아들과 제자들이 인근 유봉리 초가에서 기거하던 그를 위해 지었으나, 과분하다고 거절하며 끝내 입주하지 않았다. 그래서 명재고택은 ‘옛 고(古)’가 아니라 ‘연고 고(故)’자를 쓴다. 윤증의 16대손인 윤완식 씨가 서울에서 살다 내려와 종가에서 대대로 전해진 방법으로 장류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사진 왼쪽 위 건물은 노성향교다. 감나무에 인심 좋은 까치밥이 매달려 늦가을 정취를 느끼게 한다.

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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