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그들 … 머리는 항상 '낮은 곳을 향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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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눈팔지 않고 머리는 늘 낮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습관은 스포츠를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남보다 앞서 있다고 자만해 머리를 치켜들지 않는다.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서둘러 쳐다보며 나서려 하기보다는 공이 방망이에, 클럽에, 발끝에 맞는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카메라가 잡아낸 이승엽.이선화.이을용의 자세. 인생에서의 올바른 자세만큼이나 그들은 타석에서, 필드에서, 그라운드에서 늘 한결같다. 흔히 스포츠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이들의 모습에서 그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이태일 기자

① 이선화(CJ)가 5일(한국시간) LPGA 숍라이트 클래식 파이널라운드 18번 홀에서 칩샷을 하는 장면. 이미 우승이 확정적이었던 터라 깃대를 보고 싶은 유혹이 컸겠지만 이선화의 머리는 역시 고정돼 있다.

[뉴저지 로이터=연합뉴스]

② 이승엽(요미우리)이 3일 세이부전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때리는 장면. 방망이에 공이 맞을 때까지 공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머리도 스윙을 마칠 때까지 1루 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고정돼 있다. 한눈팔지 않고, 머리는 낮게.

[도쿄 교도=연합뉴스]

③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4일(한국시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성공시키는 장면. 골문을 향해 슛을 하면서도 시선은 공이 발끝을 떠날 때까지 땅바닥을 향해 있다. 고개를 묻어둔 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에든버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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