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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출마 땐 이혼장 내민 김혜경 “대선 내가 나가라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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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51)씨는 온라인에선 이 지사 못지않게 인지도가 높은 인사다. 4·16 세월호 참사 당시엔 팽목항에서 혼자 자원봉사하는 모습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올해 2월엔 ‘밥을 지어요’라는 책도 펴냈다. 이뿐만 아니라 SNS에선 이 지사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의 딸에게 김혜경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욕설을 내뱉는 음성 파일이 유포된 일도 있었다.

“밖에 나가 활동할 사주” 발언도

이 지사는 2년차 변호사이던 1990년 맞선을 통해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피아노 강사를 하던 김씨를 만났고 이듬해 두 사람은 결혼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출마한다고 했을 땐 이혼서류를 내밀며 반대했던 김씨지만, 막상 이 지사가 시장이 된 뒤론 적극적 후원자 역할을 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대권 도전에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선 출마는 오히려 제가 하라고 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지난 경기지사 유세 때는 현장에서 김씨에게 ‘셀카’ 요청이 끊이지 않아 캠프에서 ‘사진 특보’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김씨는 각종 인터뷰나 예능 출연에도 적극적이었다. 평소 “남편은 과격한 사람이 아니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변호하던 김씨지만 SBS 예능 ‘동상이몽 너는 내운명’에 출연했을 땐 “이재명은 국민 밉상”이라는 멘트를 날리며 예능감을 과시했다. 진보진영 팟캐스트 ‘맘마이스’에 나갔을 땐 ‘예쁘다’는 진행자의 말에 “전 태반주사 안 맞아요”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저격하기도 했다. 김씨를 오래 지켜본 한 인사는 “외모는 여성스럽지만 대범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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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주를 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밖에 나가서 활동해야 하는 사주더라”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 이 지사도 자신의 책에서 김씨에 대해 “내 아내도 대명천지에 ‘나 이런 사람이오’ 하고 얼굴 내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썼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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