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공업생산 금융위기 후 최대폭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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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 3분기 서울과 대전의 광공업 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주력산업의 부진이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12.8% 줄어, 대전도 -17% #울산 실업률 4.9% 19년 만에 최악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7~9월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8% 감소했다. 2009년 1분기(-22%)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금속가공, 비금속광물 등이 부진했다”며 “자동차와 건설업 부진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3분기 대전의 광공업 생산은 17.2% 줄었다. 역시 2009년 1분기(-17.6%)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KT&G의 본사가 있는 대전의 경우 담배 생산 감소 영향도 받았다.

또 조선·자동차 구조조정 영향으로 울산의 3분기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3분기(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울산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구조조정 영향으로 높은 실업률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과 대전도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 3분기에 4.3%의 실업률을 나타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3%포인트, 1.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부진 여파는 주요 지역의 소비 및 수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3분기에 경남(-2.3%), 전북(-1.2%), 울산(-1.2%) 등 구조조정 지역에서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수출의 경우 경남은 3분기에 전년 대비 43.7%, 부산은 15.9% 줄었다. 선박·자동차 등이 부진했다.

3분기에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경기(4만2981명), 세종(7121명), 제주(2170명) 등 6개 지역이었다. 반면 서울(-2만6330명), 부산(-5774명), 전남(-4216명) 등 11개 지역은 인구 유출이 전입보다 더 많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울산(1.2%), 인천·강원(1.3%) 등에서 낮았고 부산·충북(2.0%), 대구(1.9%) 등에서 높았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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