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컴백? 中 최대온라인 여행사, 韓단체관광 팔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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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갈등 이후 중국 당국이 금지했던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14일 전격 허용됐다.

이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본사 임원 회의를 열고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회의 직후엔 단체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 일제히 올렸다.

중국 내 관광업계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씨트립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취급하기로 하고 오후에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씨트립을 시작으로 모든 온라인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 상품을 파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트립 내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전국적으로 판매되면서, 현재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출발 상품이 모두 검색된다. 현재 씨트립 홈페이지에는 강원도와 서울을 묶은 4박5일 단체관광 상품을 비롯해 서울 5일짜리 단체여행 등 다양한 상품이 소개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쑤저우(蘇州)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 당시 중국이 한국과의 관광협력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 이후 나온 것이다. 이번 조치에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중국 당국이 관광 제한을 연내에 풀어 한중 관계를 복구시키겠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이어 장쑤(江蘇)성 지역에 오프라인을 통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 조치의 일부 해제를 단행했다.

다만 오프라인 중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등 사드 기지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 회사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가 붙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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