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스파이더맨·엑스맨·아이언맨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어낸 마블 코믹스의 전설 스탠 리가 별세한 12일(현지시간) SNS에는 그를 그리워하는 시민들의 수많은 추모 패러디가 봇물을 이뤘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수퍼 히어로들 스탠 리 추모 패러디 등장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울버린' 휴 잭맨 등도 추모 트윗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모두 그의 장례식에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을 그린 만화를 등록해 그를 추모했고, 한 트위터 사용자는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저스의 한 장면처럼 그가 먼지처럼 사라지는 장면을 재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스파이더맨이 스탠 리의 사진을 들고 슬퍼하는 모습을 그린 장면을 등록하기도 했다. 또한 스탠 리가 마블 영화 속에 카메오로 항상 등장했던 사실을 기억한 한 트위터 사용자는 그의 영화 속 모습을 모아 그를 추모하기도 했다.
또한 그와 영화를 함께한 배우들의 추모글도 이어졌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스탠리와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하며 "편하게 잠드시길. 스탠리….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라고 애도했다.
'울버린' 휴 잭맨은 "우리는 위대한 천재를 오늘 잃었다. 스탠리는 슈퍼히어로 분야의 개척자였다. 그의 유산을 연기해 영광이다"고 추모했다.
'헐크' 마크 러팔로는 "오늘은 무척 슬프고 슬픈 날이다. 스탠리의 빛나는 업적에서 헐크를 연기해 무척 영광이었다. 그는 이 세상을 더욱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고 추모했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는 트위터에 "스탠리는 대신할 다른 사람은 없다. 그는 수십년간 우리 모두에게 우정과 자신감, 행복을 선물했다. Excelsior!"라고 적었다. Excelsior(엑셀시어)는 고인의 별명으로 '더욱더 높이'라는 뜻이 있다.
올해로 96세인 그는 최근 건강 악화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시더-시나이 메디컬센터에서 숨을 거뒀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본명인 '스탠리 마틴 리버'보다는, 필명인 '스탠 리'(Stan Lee)로 더 잘 알려진 그는 1922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다. 1939년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 전신)에 입사하면서 일을 시작했던 스탠 리는 당시 큰 인기를 끈 '캡틴 아메리카' 각본 일부를 쓰면서 만화 원작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마블 코믹스를 대형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8년에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했다. 우리에게는 마블 영화 속에 빠질 수 없는 카메오로 익숙하다. 또한 스탠 리를 추모하는 팬들은 그가 생전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개봉을 앞둔 마블 영화 '어벤저스4' 등의 카메오로 그의 마지막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