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도심속 대규모 집회 "文 정부, 실망과 절망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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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태평로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태평로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민주노총이 10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촛불 민심'에 역행하는 세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8 전국 노동자 대회'에서 “현재 정국은 친재벌·기업으로 후퇴하는 노동정책, 실종된 노동공약, 청산되지 않은 적폐로 정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실망과 절망으로 변하고 있다. 경제와 민생문제를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 돌렸다”며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포함한 최저임금법 개정 등은 개악”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정 ▶국민연금 개혁 ▶피정규직 철폐 등을 내걸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정부와 국회는 자본가의 요구인 탄력 근로제 확대를 밀어붙이려 한다”며“11월 총파업은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자회사 고용으로 해결하려 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투쟁의 횃불”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중반으로 접어드는 지금 재벌이 다시 자기 세상이 열리듯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며 “재벌체제의 청산과 사법 농단 세력의 처벌만이 진정한 촛불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10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태평로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태평로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 대회 공식 행사 후 청와대와 국무총리 공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노동자 대회에 앞선 사전 집회가 열렸다. 전국여성노조는 이날 오후 1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2018 전국 여성 노동자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여성 노동을 존중하고 노동현장에서 성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자회사 고용이 아닌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같은 시간 광화문역 사거리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밖에 금속노조, 건설노동자대회, 마트노조 결의대회 등이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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