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 했지만 만점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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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섯번의 시험을 치를 때마다 늘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만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했습니다』
세계 64개국이 참가한 올림피아드 초등수학 협회 주최 국제 산수 경시대회에서 나란히 만점을 맞은 고재범(12·서울 면일 국교6년)·황동민(12·서울 삼능국교6년) 두 수학신동은 7개월이나 계속됐던 시험의 지리함도 다 잊은듯 환하게 웃어 보였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올림피아드 초등 수학 협회가 매년 전세계 국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해오고 있는 국제 산수 경시대회는 뉴욕 본부에서 지난해 5∼11월 1회에 5문제를 우송, 5차례에 걸쳐 25문제를 풀도록 하여 이를 종합 평가하는 방식. 우리 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참가, 64개국 중 종합 6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비교적 응용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아 좀 까다로운 편』이었다는게 고 군의 촌평.
그러나 황군은 『경시대회 참가자로 뽑힌 뒤 학교에서 하루30분∼1시간씌 산수 문제를 공부한 것 외에 특별히 집에서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다』며「평소실력」임을 강조(?)했다.
고광신씨(47·청량고교사)와 장은숙씨(41·면북국교 교사)사이의 2남 중 맏이인 고 군은 교사 부모의 영향으로 국교2년 때부터 산수공부를 집중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어머니 장 씨는 고 군이 지금 중3과정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귀뜀.
고군이 침착하고 온순하며 집중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반해 황군은『쾌활하고 적극적이며 탐구심이 강할 뿐 아니라 때로 당돌할이 만큼 자기 주장을 분명히 밝혀 선생님들이 당황하곤 한다』고 삼능국교 최덕호 교감은 들려준다.
두 수학 신동의 장래 소망은 과학자와 의사.
전자공학을 전공하여 컴퓨터와 로보트를 다루고 싶은게 황군의 꿈. 가난해 병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살려내는「슈바이처」같은 의사가 고 군의 꿈이다.
탁구·바둑에 낚시까지 취미도 다양한데『만점의 인연을 계기 삼아 앞으로 친구가 되겠다』며 서로 어깨를 감싸안았다. <김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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