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 『중논송』 일역판 국내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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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한 전통 불교연구원(원장 김지견)은 17일 「나가르주나」(용수)의 『중논송』을 「잔드라·기르티」(월칭)가 주석한 범어텍스트 『프라산나파다』 구어역·일어역을 4권1질로 집성, 출간했다. (동방원간)
현존 유일의 산스크리트 중논주석본인 「잔드라·기르티」의 『프라산나파다』는 오랜 세월동안 동서의 석학들에 의해 부분번역 됐으나 산재돼 사용에 불편이 많았다는 점에서 전통불교 연구원의 이번 영·독·불·일어역본 집성 작업은 중논 연구를 위한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라산나파다』는 금세기 초 벨기에의 불교학자 「발레·푸셍」이 당시 전해오던 범본들과 장역을 10년간 면밀히 대교한 끝에 산스크리트어 결정본으로 세상에 내놓은 것. 그후 이 주석본이 각국어로 번역되기 시작했는데 구주의 경우는 46년, 일본의 경우는 66년간 꾸준히 번역작업이 진행돼 왔다.
이번 전통 불교 연구원의 『프라산나파다』역서집성 작업은 원장 김 박사가 은사인 중촌초 박사(동경대 명예교수)를 비롯, 삼지충덕 박사(일본대), 장기법윤 박사(대곡대)등의 협력아래 수년동안 자료를 수집한 뒤 일본 적광원 소송지광 대승정의 재정 후원을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학의 권위 중촌원씨는 『여지껏 이 주석본의 번역은 부분적으로 특수잡지에만 나왔는데 그 전부를 모음으로써 완벽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집성 작업이 갖는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전통 불교 연구원은 올해 안으로 이번 출간된 일어 판 용수의 『중논송』을 국역, 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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